크루즈 이야기, 조금은 특별한 자동차 튜닝 스티커, 주차테러 경험담



내 차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조수석 범퍼에 붙여져 있는 조금은 특이한 튜닝 스티커인데, 보는 사람마다 의아해하다가도 이제는 그냥 나의 상징이 되어버려서 쉽사리 제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 관리에 열정적이다보니 차량 표면에 무언가 작은거 하나라도 붙이는걸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굳이 저렇게 스티커를 붙여둔 것은 가려야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2013년 2월경이었나? 가만히 세워진 차를 테러 당한 적이 있었다. 너무 정신없이 차를 끌고나가서 잠깐 주차해두고 담배 한대를 피면서 테러 흔적을 확인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가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부딪쳐 실수로 긁은건가? 생각을 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사실 차라는게 살짝만 박아도 운전자는 그 소리를 아주 크게 듣는 편인데 눈에 띄는 스크래치가 생길 정도인데 운전중에 인지하지 못했을리가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블랙박스 전체를 뒤지고 뒤지다가 결국 화질이 굉장히 저질이지만 범인을 잡아낼 수가 있었다. 저 당시 사용했던 파인뷰는 고질적인 백내장 때문에 저 모양이 되어버려 지금은 바꾸었으나 그래도 20만원의 거금을 들인 보람이 있었다. 





주차하러 오던 체어맨 차량이 내 차를 박고 더 이상 뒤로 후진이 안되니 다시 앞으로 차를 뺏다가 당당하게 차를 주차하고 저 동영상에서는 안나오지만 오후 4시경 낮시간이었음에도 술을 먹은 듯이 비틀거리며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추측이지만 대낮 음주운전으로 보여졌다. 



아무튼 저 증거 영상을 확보해서 경찰에 신고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해서 잡아내긴 했는데 보험접수를 안해줘서 참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이 지긋하신 양반이 어린 딸 손을 잡고 며칠 만에 나타나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내가 박은게 아닌거 같네 어쩌네 하길래 블랙박스 영상 보여주겠다고 했더니 보험처리 하라고 하고 냉큼 올라가더니 또 잠수.... 



진짜 지치고 지쳐서 그 동안 참아왔던 화를 한번에 폭발하듯이 터뜨리니 5분만에 보험접수번호 알려주던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_-. 같은 동네 주민인데다 어차피 타고 다닐 일이 없어서 수리기간 동안 렌트도 안받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받을 걸 그랬나보다. 너무 괘씸하다. 





아무튼 그렇게 보험처리로 1년동안 함께 했던 머슬그릴을 아쉽게 떠나보내고 꿈에서 그리던 스포츠범퍼로 교체를 했으나 막상 달고나니 이전에 사용했던 머슬그릴이 더 이뻤던 거 같다. 아직도 참 애착이 가는 그릴이다. 



그 당시에 안양 소재에 클로버(Clover) 라는 업체에서 주문제작을 요청했던 그릴이었는데 가격은 비쌌지만 그래도 퀄리티도 마음에 들고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고 깔끔하게 작업을 해주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내가 있는 경기북부에서는 거리가 멀어 그 때 이후로는 가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그렇게 스포츠 범퍼를 바꾸고 아무리 소모품이라지만 그래도 애지중지 관리를 했더랬다. 그러다 딱 한달째 되던 날에 아침에 나가기 전에 늘 그래왔던것처럼 담배 한대를 피우다가 어제까지만해도 멀쩡하던 범퍼에 스크래치가 발행된 것을 확인하고 또 잡으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블랙박스와 주자창 내에 모든 CCTV를 뒤졌으나 결국 범일을 잡지 못했......-_-



아무튼 그 때 이후로는 저 방향으로는 사진도 잘 안찍는다... 볼때마다 가슴 시려서... 그냥 그대로 두자니 볼때마다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부분 도색이라도 할까 싶었는데 색상 차이가 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전체 도색을 다시 하자니 도색비용도 만만치 않아 그냥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튜닝스티커들을 찾다보면 이름도 알지 못할 레이싱팀의 이름도 있고, 무언가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막상 알고보면 별 의미가 아닌것도 있고, 일본어로 된 의지표현이나 다양하고 멋진 종류가 많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기왕이면 한국인으로서 해볼만한게 없을까 싶어 고민고민 하다가 선택하게 된 것이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인데 스스로는 난 참 애국자야! 라고 하고 다녀도.. 





보는 사람마다 범퍼에 손바닥을 대보거나 싸다구 한대 얻어맞고 왔냐고 하기도 하고 아무튼 피곤하긴 해도 이제는 내 차의 상징이 되어버렸....-_-;; 아무튼 그래서 이제는 제거 하기도 뭐한 그런 상황이다. 



뭐 고작 이런거 붙힌다고 무슨 애국자냐? 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 스티커에 가장 크게 관심을 보이는건 의외로 어린아이들이다. 한번은 횡성으로 놀러가는 길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동안 지나가던 어린 아이가 손을 대보고 있으니 부모님이 이 손도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걸보며, 무언가 알리고 다니는 효과가 있지 않나? 라고 생각도 들었다. 



뭐가 어찌되었든 가끔은 슬슬 제거해볼까? 생각하다가도 그냥 정이 들어버린 것 같아 가끔은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며 스티커에 손을 대어보곤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전에는 그냥 발렌타인 데이 였던 2월 14일도 무언가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름도 모를 녀석이 이렇게나마 기억해주고 있으니, 그나마 마음은 흐뭇하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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